지난해 국민 100명 가운데 16명이 고혈압ㆍ비만ㆍ당뇨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대 환자 수가 지난 2000년보다 25.8% 늘어나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6일 발간한 ‘2003 건강보험심사평가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4,696만명 가운데 16%인 752만명이 생활습관 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환자 1인당 평균 6.6일 병원을 찾았다.
이는 2000년에 비해 환자 수로는 49.8%, 병원 방문일수로는 54.9%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생활습관 질환 가운데 2000년과 비교해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질환은 비만으로 1,685명에서 1만6,441명으로 무려 875.7%나 증가했다.
이어 골다공증(증가율 89.0%), 고콜레스테롤(80.9%), 고혈압(53.7%), 당뇨(45.1%)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41.1%, 65세 이상 노인 34.6%, 40대 16.5% 순으로 분포돼 고연령일수록 생활습관 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환자는 19세 이하 연령층이 11.8%를 점유해 청소년 비만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1인당 평균 진료일수는 14.4일로 2000년 11.8일보다 22%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령별로는 40대가 529만명에서 666만명으로 25.8%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65세 이상 노인 22.4%, 10대 13.9%, 50~64세 13.8%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 진료일수는 같은 기간 5세 미만이 13.4%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노인 54.7%, 40대 45.3%, 10대 32.3%, 50~64세 31.9% 순으로 각각 늘어났다.
또 지난해 진료환자 수가 많았던 질환은 고혈압(362만명), 당뇨(182만명), 골다공증(47만명), 고콜레스테롤(34만명), 알코올성간질환(20만명) 등이었다.
심평원의 한 관계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음주ㆍ흡연ㆍ과식ㆍ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고혈압ㆍ비만ㆍ동맥경화ㆍ폐암 등 생활습관 관련 질환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 같은 질환은 악화될 때까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