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회계기준 변경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굿모닝신한증권이 2002년과 2003년에 회계기준을 변경한 125개 코스닥 기업의 공시 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이나 순익이 증가한 기업은 주가가 오른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2003년에 기준 변경으로 실적이 호전된 40개 기업은 공시 3개월 후 지수대비 2.62% 오른 반면, 실적이 악화된 14개 기업은 5.56% 하락했다. 2002년에 회계기준 변경으로 실적이 좋아진 25개 기업도 공시 3개월 후 지수대비 13.16% 오른 반면, 실적이 악화된 4개 기업은 2.14% 하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회계기준 변경 3개월 후 주가가 163%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피에스케이ㆍ파루는 3개월 후 주가가 각각 127%ㆍ93% 올랐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정률상각에서 정액상각으로 회계기준을 바꾼 후 84%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다음ㆍ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은 매출인식을 수수료 기준으로 바꾼 후 주가는 지수대비 소폭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2003년에 매출인식이 바뀐 11개사도 공시 당일만 소폭 올랐을 뿐, 그 이후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쇼핑몰 등의 매출인식 변경과 퇴출 규정 강화에 따른 실적 늘리기 등의 이유로 회계기준 변경이 많아졌다”며 “회계기준 변경이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처럼 회사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