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총리 지명자에 대한 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지난 97년 변호사 개업 이후 재산증식ㆍ편법증여, 변호사 수임료 축소 신고, 삼성전자 실권주 특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과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추궁이 이뤄졌다.◇재산증식ㆍ편법증여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김 지명자의 5년간 수입은 변호사 수임료, 삼성전자사외이사 수당, 삼성전자 실권주 매매 이익, 연금수입으로 신고된 것을 전부 합하면 9억8,500만원 정도로 전체 증가액보다 6억8,000만원정도 적다"며 다른 가족 명의의 재산증가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지명자는 "장남의 경우 학비ㆍ생활비ㆍ치료비 등을 넉넉하게 지원해온 것을 꾸준히 저축한 것이며, 차남과 차녀의 경우 사업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이 번 돈과 용돈으로 조금씩 보태준 돈을 모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무전문가들과 협의해 증여세 납부 대상이 된다면 납부하겠다"고 답했다.
◆변호사 수임료 축소신고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은 "김 지명자의 신고하지 않은 소득금액은 착수금 신고누락 12억원, 성공보수금 신고 누락 약 8억1,000만원, 필요경비 부풀리기 4억원 이상 등 적게 잡아도 20억원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지명자는 "소득신고시 전체 수입금액중 인건비ㆍ사무실보증금ㆍ임대료ㆍ소송비용 등 필요경비를 제외하고 신고해 전체 수임료와 차이가 나며 성공보수는 10건에 대해서만 받았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ㆍ실권주
민주당 원유철 의원과 자민련 송광호 의원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것은 도의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대해 김 지명자는 "당시 너무 가볍게 이를 받아들인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힌 뒤 삼성전자의융자지원을 받아 실권주를 구입한 데 대해 "적금 등에 돈이 묶여 있어 찾을 수가 없었고 일괄적으로 입금해 유상증자된 돈을 찾기 위해 회사에서 융자를 주선했다"고 말했다.
◆하동땅 세금탈루 여부
민주당 김덕배 의원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면 한꺼번에 등록하면 될텐데 굳이 5차례에 나눠 매입한 것으로 돼있는 것은, 증여세나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서류상으로만 매매처리를 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지명자는 "물려받은 재산을 팔지 않고 있다가 부동산 특별조치법에 따라 등기한 것"이라면서 증여세나 상속세 탈루 의혹을 반박하고 등기소 압력설도 강력히 부인했다.
양정록기자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