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노무현 대통령 직무복귀 이후 수석ㆍ보좌관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회의내용까지 제대로 브리핑하지 않아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이 걱정이 많은 탓인지 과도하게 ‘대통령 감추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31일 “수석ㆍ보좌관회의가 노 대통령의 직무복귀 이후 3주째 전혀 공개되지 않는데다 회의 브리핑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에게 항의했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정례화된 수석ㆍ보좌관회의는 각종 현안에 대해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다.
청와대는 대통령 탄핵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이 주재하는 매주 월요일 회의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으나 탄핵사태 이후 대통령의 말 실수 등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회의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회의에서 대통령이 정책 추진상황을 중간점검하고 내부지시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의견이 모아진 게 없다”며 “검증되고 토론과정에 있는 정책사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정책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아니냐” 고 반문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의 정무적인 메시지가 나오면 언제든 브리핑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정무적인 메시지가) 없다”며 “그러나 정책적인 것에 대해 논의과정에 있는 것을 말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회의가 매번 2~3시간씩 이뤄졌는데 브리핑할 게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