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사는 본선에서 수영복 심사를 없애는 대신 다양한 방식의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미모와 몸매외에 지성인으로서의 지성과 교양을 평가했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대회와 다른 특징이었다. 또 심사 과정에서도 12명의 심사위원 전원이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공정성을 강조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조류 전문가인 윤무부 심사위원장(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골고루 참여하면서 신체미와 지성미 모두를 골고루 심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 진에 뽑힌 김소영(동덕여대 컴퓨터디자인학과 4년)양은 심사 결과가 발표되자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밝은 웃음을 띄면서 주의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김 양은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어머니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양은 이 날 상금으로 받은 2,000만원 전액을 합숙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던 한국복지재단 한사랑 마을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신세대적인 발랄함과 당당함을 마음껏 뽐냈다. 참가자 대부분들은 누가 상을 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내가 탔으면 좋겠다”고 과감하게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미스코리아 선에 뽑힌 한경진(서울예술대 시각디자인 2)양은 수상자 발표 전 “내 이름이 가장 마지막에 불렸으면 좋겠다“고 미스코리아 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나중에 불리는 사람이 선이라는 사회자의 말에 잠시 시상식장에 폭소가 터지기도.
○…올해 행사에는 전국 14개 시ㆍ도대표 43명과 해외동포 대표 15명 등 모두 58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22일간 합숙하며, 사회시설 방문, 민속체험, 군부대 위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3일에는 2박3일간 몽골을 방문해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스코리아 진은 2,000만원, 선은 1,500만원, 미는 1,000만원, 미스 JU네트워크, 미스 모나리자, 미스 한국일보 등 3개 특별상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50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됐다. 수상자들은 앞으로 1년간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아시아퍼시픽, 미스 어스 등 각종 국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케이브채널 XTM과 KM TV에서 13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생중계되며, 심사위원들의 항목별 채점 점수가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다른 때보다 공정성을 기하고자 하는 주최측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가 예상 밖으로 축소 진행된 데에 대해 의아해 하는 참석자들이 많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당초 KBS 등이 생중계하려다 갑자기 취소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중국 등에서는 미인 선발대회가 인기있는 관광문화축제로 자리잡아 관련 행사를 유치하려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여성단체의 편협된 시각을 비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