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고위급 연쇄이동 가능성
金예산처장관 사의"후배위해 용퇴" 의사표명 후임엔 변양균차관 유력재경부쪽등 인물 발탁땐 과장급에도 영향 미칠듯
金 예산처장관 사의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경제부처의 후속인사도 복잡한 구도로 빠져들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1급 이상 고위급의 연쇄이동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의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김 장관은 지난해 말 "심신이 지쳤다"며 측근에게 간접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으며 지난 21일 직원들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태백산 시산제에 참석했을 때도 "장관을 그만둬도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거취변화를 시사했지만 말 그대로 '립서비스'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의표명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간부혁신연찬회 마무리 자리. 그는 "이 이야기를 같이 고생한 우리 직원들에게 먼저 해주게 됐다"며 "예산처의 올해 새 업무가 오는 2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등 업무주기상 지금이 사임하는 데 적기이며 지난 1년간 전력투구해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 자연인으로 돌아갈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초 사의를 표명하려 했으나 올 예산이 지난해 12월 말 밤 늦게야 통과됐고 이에 따른 집행계획을 세우다 보니 그만둘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의욕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온 그의 갑작스런 사의표명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알려진 것처럼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용퇴한 것이라면 후속인사 구도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장관 후임으로는 변양균(행시 14회) 예산처 차관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변 차관이 승진하고 박인철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으로 올라가는 연쇄승진 구도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김광림(14회) 재정경제부 차관이 승진 이동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 경우 변 차관이 재경부 차관으로 이동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예산처 차관으로는 박병원 재경부 차관보가 거명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청와대와의 연계인사도 그려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2월 초 단행될 경제부처의 국ㆍ과장 인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5-01-26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