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원 웬말” 유통업계는 구인난

◎2000년까지 1백여 대형 점포 신설 “5만명 충원 필요”/롯 데­분기별로 판매직 사원 3백∼4백명 미리뽑아/신세계­상반기 경력 250명·하반기엔 신입 116명 모집/현대­사내 유통대학 통해 전문인력양성 자구책도최근 경영악화에 따른 재계 감원사태에도 불구, 유통업체들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같은 인력난은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적인 점포망 설치계획에 따른 것으로 오는 2000년께까지 1백여개 대형점이 신설될 것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5만명이상의 신규인력이 유통업체로 흡입될 전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뉴코아백화점 등 점포 신설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요 유통업체들의 경우 불과 3∼4년후까지 각각 5천∼1만여명의 신규 인력확충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는 2001년까지 현 6개 백화점 포함, 23개 백화점과 32개 할인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현재 근무인원인 6천5백2명의 두배 규모인 1만2천여명의 신규인력을 확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측은 대졸사원을 매반기 70∼80명씩 모집하는가 하면 백화점 현장에 직접 투입할 경력직사원을 수시모집하고 있으며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판매직 사원은 1년에 4번 매분기별로 3백∼4백명씩을 미리 채용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오는 2000년까지 백화점 7개, 할인점인 E마트 21개점, 프라이스클럽 5개점 등 모두 33개점을 신규 출점해 현 점포 포함, 모두 43개 전국 체인점망을 구축할 계획. 이에따라 지난 상반기 중 2백50명의 경력사원을 모집한데 이어 이달에는 1백16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등 우수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 오는 2000년까지 판매직포함 총 1만2백93명의 신규인력을 모집할 방침이다. 오는 2001년까지 기존 5개 백화점 포함 13개 백화점과 H마트·H클럽 등 9개 할인점망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최근 전문교수를 초빙한 유통대학 등을 통해 신규 출점에 대비한 자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는데 자체 인력양성과는 별도로 17개 신규점에 근무할 5천여명의 우수인력을 확보해야하는 문제가 난제로 걸려있다. 뉴코아 백화점은 현재 운영중인 11개 백화점·할인점 복합쇼핑센터외에 오는 2000년까지 16개 신규점포를 개설할 계획. 전국적인 점포망이 구축될 경우 현재 근무중인 인원(5천2백명)의 두배 가까이되는 8천여명의 신규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유통업체들이 신규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영업에 익숙한 전문인력과 여고졸 판매직 사원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품의 수출입을 담당할 무역직사원과 상품바이어, 전산직, 여성 판매직 사원 등은 절대 부족해 업체간에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이례적인 유통업계 인력난을 실감케 하고 있다.<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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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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