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코스닥시장인 ‘차스닥(중국명 촹예반ㆍ創業板)’이 코스닥시장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께 개장을 앞둔 차스닥은 최근 기업공개(IP0)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성장성은 높지만 기존 거래소의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중국 중소기업들이 차스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현재 코스닥시장에 중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스닥이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코스닥시장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차스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차스닥을 포함한 중국증시에는 현재 외국기업이 상장할 수 없지만 중국의 금융시장 개혁 및 개방속도를 볼 때 외국기업 상장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지적된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차스닥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금을 대량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하면 코스닥시장의 경쟁상대로 올라설 것”이라며 “중국기업이 자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을 독려하는 반면 해외상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스닥의 중국기업 상장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상장 진입 요건 완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재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도 “장기적으로 차스닥은 코스닥의 경쟁상대”라며 “해외상장 유치 등을 통해 코스닥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차스닥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창우 한국거래소 북경사무소장은 “차스닥시장 상장을 원하는 기업과 코스닥 등 해외시장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다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장유치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중이다. 지난 23~24일 일본에서 37개의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오는 10월 인도네시아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