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차판매 올 60% 각오/무이자할부 중단·경비축소 등에 초점/제조업 첫 구조조정대상 자동차 될것정몽규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현대자동차회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쇼크로 내년 국내 자동차 내수판매는 잘해야 올해의 80%, 최악의 경우 60% 까지 하락할 수 도 있다』며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정회장은 또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하고 『현대는 내년부터 무이자할부 중단, 경비축소 등 긴축에 촛점을 맞출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1일 기자와 만나 『IMF 자금지원이 몰고올 구조조정 파문은 1차로 금융계를 휩쓴 뒤 제조업으로 몰아칠 것』이라며 『제조업에서 가장 첫번째 대상은 자동차산업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만간 정부의 산업구조조정 정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 구조조정문제가 차업체들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IMF금융지원 요청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돼 장기무이자할부판매를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시장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내년부터 현대는 모든 경영기조를 무이자할부판매 자제와 경비축소 등 긴축경영에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정회장은 『현대가 20개월이 넘는 장기무이자할부를 자제키로 한 것도 인위적인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말에도 20개월 수준인 무이자기간을 30개월 이상으로 올리는 무리한 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시장 5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의 이같은 긴축과 수익성위주 판매정책 변화는 대우와 기아 등 경쟁업체들의 판매정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는 『불필요한 경비줄이기등 내핍경영을 않할 경우 앞으로 국내 어떤 자동차업체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IMF충격으로 올 내수시장이 지난해 1백64만대보다 5.7% 줄어든 1백55만대 수준에 그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소 10% 정도 하락한 1백45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사업계획의 전면적인 재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자동차 내수시장의 감소는 지난 80년 이후 처음이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