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우려
주택구입에 이용되는 미 주택담보(모기지) 대출의 채무불이행 비율이 2ㆍ4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 부동산 거품붕괴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CNN방송은 10일 모기지 은행협회(MBA)의 자료를 인용, 지난 2ㆍ4분기 전체 모기지 중 1.23%가 대출금 상환 등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원소유자가 담보물에 대한 권리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는 1ㆍ4분기 채무불이행 선언 비율인 1.10%에 비해 늘어난 것은 물론 이전 사상 최대치였던 99년 1ㆍ4분기의 1.14% 보다도 높은 것.
MBA는 또 2ㆍ4분기 주택담보로 대출 받은 채무자 중 한달 이상 대출 상환금을 연체한 사람의 비율이 4.77%를 기록, 1ㆍ4분기의 4.65%에 비해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이 같은 채무불이행 비율의 증가가 아직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MB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더그 던칸은 "대출 상환금을 연체한 사람들의 비율이 최고치인 지난 85년의 6.07%에 비해 아직 낮다"면서 "거품 붕괴와 같은 문제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분 전문가들은 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하는 채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럴 경우 지난 1년간 활황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