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7.6%를 기록해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7.5%)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지난 2월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중단됐다.
미국 실업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가 지난해 11ㆍ12월 각각 7.8%로 떨어진 뒤 올 1월 7.9%로 다시 올라갔으나 2월 7.7%, 3월 7.6%, 4월 7.5%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5월 비농업 부문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17만5,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14만9,000개)를 웃돌았다. 산업별로는 건설과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각각 7,000명, 17만9,000명 늘어났지만 제조업에서는 오히려 8,000명 감소했다. 4월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창출규모는 당초 16만5,000명 증가에서 14만9,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와 직결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23.89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고용지표는 세금인상과 정부지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어나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실업률 상승도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활동 참가인구는 지난달 42만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5월 고용지표는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 실행을 촉발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올 들어 연방정부의 지출삭감으로 경제회복이 둔화하면서 고용시장 불안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축소 결정을 위해서는 적어도 매월 비농업 부문에서 2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덴 베류 팰리세이드캐피털매니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지표는 연준의 정책을 단기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앞당길 수 있는 모멘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옐레나 슐야테바 이코노미스트도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개월간 이런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준도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앞으로 2~3개월간 고용지표를 지켜본 뒤 연준이 양적완화의 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