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설마 했는데… 은행 수익성지표 10년만에 최저

[파이낸셜 포커스] 금융사 실적 악화의 그늘<br>순익 작년보다 45% 곤두박질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금융회사 수익ㆍ건전성 동시추락'이라는 제목 아래 금융사들의 재무상황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단독 보도한 후 이를 확인한 당국의 공식자료가 5일 나왔다.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저금리ㆍ저성장 상황에서 각종 경제민주화 요구로 은행의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국내 은행의 2013년 1ㆍ4분기 중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1ㆍ4분기 중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9%나 줄었다. 금감원은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9,000억원이고 일회성 주식매각 이익(지난해 하이닉스 매각 5,000억원)이 없었던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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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보면 1ㆍ4분기 중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011년 4ㆍ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실제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올 1ㆍ4분기에 1.95%로 2% 벽이 무너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ㆍ4분기(1.9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수익성 지표도 추락하고 있다. 15% 정도면 우량은행이라는 평가를 받는 ROE 지표는 1ㆍ4분기 5.22%에 불과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ROA 또한 0.41%로 우량 기준인 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하락 기조에 은행 대출금리 결정체계의 합리성 및 사회적 책임확대 요구 등이 이자이익 감소의 주요인"이라며 "거액 부실여신 발생 가능성이 높아 비이자이익 확충 및 수익기반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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