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휴대인터넷 사업 포기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역량 집중" 진대제장관 "시장에 큰 영향없다"
정통부, 하나로텔 사업권 포기 "유감"
하나로텔레콤[033630] 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을 자진 철회, 와이브로시장 진출 포기를 선언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본사 사옥에서 외국인 대주주인 뉴브리지와 AIG 등 모두 6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통부가 선정한 기간통신사업자가 출연금을 납부하지 않고 사업권을 자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가 그간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IT839전략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와이브로 시장은 당분간 유ㆍ무선의 최대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하나로텔레콤은 "이사회는 와이브로 사업의 향후 운영계획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격론끝에 두루넷 인수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키로 하기로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대형 전국망 사업자인 파워콤이 오는 7월 초고속인터넷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주변 여건이 긴박하게 돌아가 와이브로 사업 진출을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평균 5% 미만으로 예상되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성장의 둔화,저가상품을 앞세운 케이블 TV사업자들의 지속적인 시장잠식 등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을 철회했다고해서 당장 와이브로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나로텔레콤의사업권 철회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통부는 지난 1월31일 KT, SK텔레콤, 하나로테레콤 등 3사를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29일까지 1천170억원 일시 출연금을 납부하고사업허가서를 교부받을 계획이었다.
뉴브리지와 AIG 등 외국 대주주들은 휴대인터넷 사업의 투자 여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을 우려, 사업 속행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ㆍ신유리기자
입력시간 : 2005-04-25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