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수급의 중심이다. 외국인이 러브콜을 보낸 종목 상당수는 대규모 지원사격에 힘입어 주가도 오른다. 외국인을 ‘국내 수급의 갑(甲)’이라고 부르며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종목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분을 많이 늘린 상위 10개 종목 중 8개의 주가가 상승하고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47%)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 기간 지엠비코리아에 대한 지분율을 0.32%에서 54.23%로 53.91%포인트 늘릴 것을 비롯해 자화전자(13.50%P), LG패션(12.82%P), SIMPAC(11.79%P), 코스맥스(10.58%P), 케이티스(9.60%P), 한미반도체(9.24%P)등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했다. 지분 확대 종목 중에서 한미반도체 주가가 72.82% 상승했고, 케이티스(43.66%), 지엠비코리아(38.46%) 등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LG패션과 SIMPAC은 같은 기간 주가가 15.01%, 18.18%씩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LG패션은 국내 소비심리 악화와 해외 법인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SIMPAC은 중국 등 신흥국 경기둔화와 내수 침체 등의 악재가 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지분율 감소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에이블씨엔씨(-53.41%), 삼성엔지니어링(-52.00%), 한국콜마홀딩스(-29.19%), 만도(-5.81%)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편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2,64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0.96%포인트 줄어든 33.80%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외국인 시총 비중 최고치인 44.12%(2004년 4월 26일) 대비 10.32%P 줄어든 수치다.
업종별로는 기계(5.76%P), 종이목재(1.43%P), 섬유의복(1.2%P), 의료정밀(1.18%P), 금융업(0.26%P) 등 5개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한편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라비스테온공조로 지난해말보다 1.93%포인트 증가한 88.3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한국유리(80.61%), 쌍용차(76.18%), DGB금융지주(75.69%) 등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