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과 교분」 되레 마이너스 요인/“힘 없는 은행만 다칠것… 결과 뻔해”○…한보사태와 관련, 현직은행장 4명이 무더기로 출국금지조치를 당하자 관련은행 직원들은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바짝 긴장.
이들은 검찰의 수사범위 및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직원들은 한보관련 자료를 다시 챙기며 행여 있을지 모를 행장의 검찰소환에 대비.
한 은행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들어 은행내부에서도 「한보관련 대출은 다음 정권 때 청문회감」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관련서류의 문구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왔다』며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절차를 생략하고 급행으로 대출해준 사실은 없다』고 강조.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도 『신광식행장의 경우 작년 6월에 취임한데다 부실여신 축소를 위해 대출취급에 신중을 기해왔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 그러나 그는 전임 이철수행장 때의 대출관행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아 묘한 여운.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한보와의 거래가 외화대출재원 활용 및 수수료 수입 목적에서 비롯됐지 결코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며 외압설을 부인, 검찰의 수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
외환은행 주변에서는 장명선행장이 고위층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이것이 오히려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금융계 인사들은 『전례로 볼때 이번에도 힘없는 은행사람들만 다칠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결과가 불을 보듯 훤하다는 반응.
한보 대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은행의 한 임원은 『과거의 예로 볼 때 이번에도 은행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검찰수사의 초점이 「은행장 먼지털기」식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
또다른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거액대출에는 대부분 높은 곳에서의 청탁성 외압이 있어 온 것이 사실이나 최근에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이같은 연결고리를 단절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