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영화 '한가위 대혈전'

배급사들 스크린 300개 이상 동원 흥행경쟁 치열<br>'우리들의…' 선공에 '가문의 부활''타짜'등 맞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라디오스타

타짜

가문의 부활

추석대목 선점을 위한 한국 영화계의 기싸움이 뜨겁다. 징검다리 휴일까지 포함해 최장 9일에 이르는 황금연휴를 맞아 각 배급사들이 자사의 대표 영화에 대해 3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하며 대규모 세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시즌엔 CJ엔터테이먼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시네마서비스 등 3대 배급사 외에도 롯데엔터테이먼트, 프라임엔터테이먼트, MK픽쳐스 등 군소 배급사들까지 대대적 도전을 해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추석시즌을 겨냥하는 한국영화는 14일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1일 개봉 예정인 '가문의 부활', 28일 개봉 예정인 '타짜' '무도리' '라디오스타' '잘 살아보세' '구미호 가족' 등 모두 7편. 이중 먼저 선공에 나선 것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다. 신생 배급사인 프라임엔터테이먼트에서 배급을 맡은 이 영화는 멜로 영화로서는 사상 최다인 520개의 스크린을 확보해 개봉 첫 주말에만 5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세몰이에 성공했다. 공지영 원작의 소설에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의 탄탄한 연출로 제작된 영화는 작품성에 최루성을 갖추고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어 인기가 추석시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나머지 배급사들도 맞불 작전에 나섰다. 지난 여름 영화 '괴물'을 성공시킨 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21일 개봉하는 '가문의 부활'로 연타석 홈런을 노리고 다. 영화 공개이후 쏟아진 언론의 부정적 평가가 부담스럽지만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로 이어지는 '가문 시리즈'의 브랜드명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쇼박스는 5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해 초반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프라임엔터테이먼트와 쇼박스의 대대적 물량공세에 맞서 CJ엔터테이먼트도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타짜'를 300개 이상의 스크린에 걸 계획이다. 시네마 서비스도 '라디오 스타'에 대대적 물량지원을 할 예정. '라디오 스타'는 이미 3만 명에 달하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사전시사를 벌이는 등 만만치 않은 물밑 물량작전을 펴왔다. 이런 대형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나머지 영화들은 200개 내외의 스크린을 나눠 가지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롯데엔터테이먼트는 확실한 스타파워를 보유한 김정은, 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잘 살아보세'로, MK픽쳐스는 뮤지컬 코미디라는 독특한 장르의 영화 '구미호 가족'으로 역전을 노린다. CJ엔터테이먼트는 박주봉, 박인환 등 연기파 배우들의 코믹연기를 내세운 '무도리'로 '타짜'와 양동작전을 펼친다. 올해 한국영화계 추석시즌의 특징은 장르의 다양화가 이루어졌다는 것. 여전히 '추석은 코미디'라는 통념에 따라 많은 코미디 영화가 쏟아져 나왔지만 멜로, 휴먼드라마, 액션, 뮤지컬 등 독특한 볼거리들이 많다. 특히 이들 영화들은 각 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작품들이라 완성도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이번 추석시즌 관객들은 좀더 다양하고 질 높은 영화들을 선택할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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