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부지 할인 판매합니다.`
울산시가 수백 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공단 부지가 계획대로 팔리지 않자 잇따라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22일 지역 업체의 부족한 공장부지를 공급하기 위해 완공한 남구 용연지구 4차 공장부지 20만5,000여평중 장기 미분양된 1만6,000여평을 당초 평당 57만7,000원에서 10만4,000원(18%)을 할인, 47만3,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95년 8월 착공한 용연지구 4차 공장부지는 지난해 6월 1,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했으나 보상비 마찰에 따른 공기 지연과 기업체의 자금난 등으로 판매에 부진을 겪어 공사비 90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98년 12월 착공, 396억원을 들여 올 7월 완공 예정인 남구 부곡동 외국인 전용공단(5만7,000여평)도 입주 희망업체가 없자 지난해 10월 입주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외국인 투자비율이 30%이상인 업체의 경우 평당 47만3,000원에서 36만4,000원으로 인하했고 국내기업에게도 평당 47만3,000원에 입주를 전격 허용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8개 업체, 1만6,000여평이 분양됐고 6월 10일까지 3개 업체, 9,000여평이 추가 계약을 앞두고 있어 전체 분양률이 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올 7월 본격 분양에 들어가는 북구 매곡단지도 분양가격 인하가 검토되고 있다. 이는 인근 경북 경주시가 분양중인 외동공단의 분양가격이 평당 30만원대 초반이어서 47만원인 매곡단지의 가격경쟁력이 뒤져 입주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정상가격으로 분양에 나서되 분양이 저조할 경우 기반시설지원 명목으로 지원 받은 국비 30억원을 분양가격에 반영, 42만원까지 인하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6월 착공한 매곡단지는 57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며 분양대상 부지 10만1,000여평중 3만4,000여평은 자동차 부품제조사(2만여평) 및 관련시설(1만4,000여평), 3만3,000평은 사무기기 관련 제조사, 4만5,000평은 기계 및 장비제조업체에게 각각 분양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외환위기이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분양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공단부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조성비 상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일 판매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