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드를 뽑으면 경제가 웃어요] 한전-LG전자 손잡고 전력 피크관리 나선다

빌딩 시스템 에어컨 맞춤 제어<br>4개월간 7400kW 절전 기대

한국전력공사가 LG전자와 손잡고 각 빌딩에 설치된 시스템에어컨 제어를 통한 전력 피크 관리에 나선다. 전력 공기업과 민간 대기업이 손잡고 전력 수요관리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스템에어컨은 여름철 냉방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한전은 최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시스템에어컨 피크 관리를 통한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LG전자와 수요관리 시범사업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력 피크 관리를 위해 각 빌딩에 설치돼 있는 시스템에어컨을 기존의 온ㆍ오프 방식으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별 맞춤형으로 제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원격통합관리시스템(TMS II)과 한전의 부하관리서버를 연계하는 첨단방식으로 효율적인 전력 피크 관리 성과를 내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 2010년부터 시스템에어컨 원격관리시스템 지원제도를 도입해 시행해왔다. 이는 전력 피크에 고객이 시스템에어컨을 한전 신호대로 제어해줄 경우 한전이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제어 방식은 15분 단위로 전원을 끄는 온ㆍ오프 방식이 유일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민원이 많았다.

하연관 한전 전력수급실 차장은 "LG전자의 전체 통합시스템과 한전의 부하관리서버를 연계하면 단순히 온ㆍ오프 방식으로 전력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 피크에 온도를 조금 높이거나 바람의 강도를 낮추는 등 다양한 방식의 제어가 가능하다"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비슷한 전력 억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과 LG전자는 우선 4개월간 전력 보급량 기준 2만kW 수준의 시스템에어컨에 이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력 피크 억제효과는 7,400kW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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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시범사업이 성과가 날 경우 LG전자 외에 삼성전자와도 이 같은 수요관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양대 기업이 모두 수요관리 사업에 참여할 경우 시스템에어컨 제어를 통한 전력 피크 관리가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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