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2월9일] 버즈아이


[오늘의 경제소사/12월9일] 버즈아이 권홍우 사업자금 달랑 7달러. 선풍기 한 대와 소금물 한 통, 얼음 조각이 전부였다. 6년 후인 1929년 회사는 2,200만달러(요즘 가치 8억달러)에 팔렸다. 대박의 주인공은 버즈아이(Clarence Birdseye). 냉동식품의 아버지다. 1886년 12월 9일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버즈아이는 여행과 사냥ㆍ채집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동물 박제에 매달려 고교시절을 보낸 후 월가의 증권사에서 잠시 일한 뒤 암허스트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다. 집안사정으로 대학을 중퇴한 그의 첫 직장은 미국 농무부. 생물 표본을 수집하는 일을 맡았다. 알래스카 출장 중 그는 일생을 바꿀 사건을 만났다. 에스키모들의 냉동과 저장방법에서 급속냉동 방식이 생선의 선도를 더 유지시키고 맛도 좋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아이스크림 공장 한구석에 연구실을 빌린 그는 1925년 급속냉동 기계를 발명해냈다. 기대와 달리 매출은 형편없었다. 급속냉동한 생선을 공급했지만 인식이 부족한 탓에 회사는 곧 문을 닫았다. 재기에 나선 버즈아이는 자금부터 챙겼다. 설비투자와 연구비를 늘리고 자동냉동 기계도 발명했다. 성장가도를 질주하던 그는 운 좋게 1929년 대공황이 찾아오기 직전 거액의 프리미엄을 받고 회사를 넘겼다. 버즈아이는 물기를 없애는 적외선 램프 등 1956년 70세로 사망할 때까지 250건의 특허를 남겼다. 버즈아이의 급속냉동법은 가전산업도 일으켜 세웠다. 1930년대 미국에서 냉장고 등 가전품이 급속히 보급된 데는 냉동보관법이 깔려 있다. 냉동식품 산업은 성장산업이다. 수요증가가 소득상승을 앞지른다.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시장은 고급화 추세를 타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규모는 25조~26조원으로 추산된다. 입력시간 : 2006/12/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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