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리앗 경쟁자 등장…업계 긴장

SK신용카드업 진출, 방대한 고객DB로 시장 잠식할듯카드업계 관계자들은 3일 SK의 신용카드 사업 진출에 대해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3~4년전부터 카드사 인수관련 소문이 날 때마다 SK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 기존 카드사들은 SK의 카드사업 진출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진출시기와 방식에 관심을 보이며 대비책을 준비해왔다. 카드업계는 SK가 소비자를 최일선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미래 유망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골리앗급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 이동통신, 정유 사업에서 시장 1위인 SK는 다양한 자체 할인카드 회원을 2,000만명 이상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스클럽' 'TTL' 'UTO' 등 연령대별 목적별 제휴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 회원이 1,600만에 달한다. 여기에다 전국에 수만개 가맹점을 확보한 OK캐쉬백회원 1,700만, 전국 주유소 3,700개에서 쓸 수 있는 엔크린보너스카드 회원이 900만을 넘어선다. 기존 카드사들은 이처럼 SK가 확보한 막강한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함께 SK 계열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쏟아져 나올 다양한 서비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동통신, 정유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에서 다양한 혜택을 한 군데로 몰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존회원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삼성, LG, 현대 등과 달리 계열사가 없는 은행계 카드사들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상거래의 활성화로 이동통신과 신용카드의 결합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가 카드사업까지 손에 넣는다면 장기적으로 엄청난 판도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이미 전자화폐 솔루션사 비자캐쉬, 부가가치망(VAN)사업자 KMPS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어 카드사업 진출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카드사업의 주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는 SK텔레콤은 모바일 커머스를 강화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카드업 진출, 스마트형 신용카드 내장한 휴대폰 출시, 금융포털 사이트 구축 등 다양한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동통신 사업과 금융 사업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근간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신용카드 사업이 갖고 있는 고객의 기본정보ㆍ신용정보ㆍ결제정보와 이통사의 고객 정보를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정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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