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일-독 공동개발합의 이후, 세계반도체 빅5체제로

특히 반도체 메이저5 가운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전자는 생산, 제조기술에서 공동작업에 들어가는 여타 기업들을 앞서고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천문학적 개발비 부담을 줄였다=공동개발 합의는 천문학적 자금 투입이라는 공통의 부담을 덜게 했다. 현재 세계 반도체시장은 64메가D램을 주력으로 점차 256MD램과 램버스D램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 256MD램 생산라인 1개에 투입되는 비용은 무려 20억~25억달러. 전문가들은 『1기가급 D램 반도체는 메가급 D램 반도체와 차원이 다른 첨단 기술을 요하는 것』이라며 『개발 자체에만 자금이 얼마나 투입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 반도체시장 수급 안정에 기여한다=반도체 산업은 인터넷의 인구폭증, 컴퓨터 업그레이드 수요, 멀티미디어 기술발달 등으로 사이클이 없다고 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가격은 7~8년 정도의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실리콘 사이클」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타이완 업체들이 반도체 생산을 본격화한 최근 3~4년 동안 저가품 덤핑 공세에 시달렸으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차세대 D램 반도체 공동개발에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인텔이 가담한 것 역시 앞으로 반도체 수급 안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인텔은 D램을 핵심 부품으로 사용하는 PC용 CPU(중앙연산처리장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차세대 D램의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된 것을 의미한다. ◇타이완 업체들의 추격권에서 멀어진다=반도체 메이저5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D램 반도체시장에 도전할 위험 세력에 대해 연합전선을 구축한다는 의도도 강하다. 전문가들은 『공동개발 합의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될 곳은 공동개발 주체에서 제외된 타이완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메이저5은 이번 개발 제휴로 형성된 기술에 대해 공동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에 기술사용료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공동개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 단계에서부터 반도체 메이저5가 아닌 기업들에 대한 일종의 적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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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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