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의 분기실적과 인플레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 요동치는 중동정세 등으로 인해 변동이 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발언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인텔 쇼크 등으로 인해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주의 증시상황을 지적하면서 이번 주에도 재료에 따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주에는 버냉키 의장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발언이 나온 1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나온 인텔의 실적 전망치 하향과 델의 부진한 실적 등이 시장이 충격을 주면서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인텔과 델에 대한 실망감으로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주 0.8%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인 2,020.39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주간 1.2%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10,868.38을 기록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40.29로 주간 0.3%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는 시장이 극단적인 과매도 상태에 있지만 지난주 상승세가 반짝 상승세에 그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태라면서 중동정세 악화가 매도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중동사태라는 외부변수가 여전히 장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2분기 내총생산(GDP)과 임금비용지수(이상 28일)와 FRB의 베이지북(26일) 등의 경제지표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2.9%, 2분기 임금비용지수는 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주에는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은 제너럴모터스(GM)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3M, 크라프트, 엑손 모빌, 머크, 보잉, 아마존 등의 분기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라면서 지금까지 발표된 주요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치를 감안하면 향후 투자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일부 실적이 좋은 기업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나타났다면서 문제는 인텔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이 부정적인 실적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FRB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나올 때까지 시장이 취약한 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