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해 ‘1월 효과’ 있을까… IT株 반등장 선봉 기대

주식시장이 사흘째 약세를 보인 끝에 8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고대하던 `산타랠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이 연 이틀 순매도하는 등 매수강도가 크게 약화된 가운데 이를 대체할 새로운 매수세력과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대부분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국내 증시도 점차적인 경기 호전을 바탕으로 1월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증시 재상승의 키워드로 정보기술(IT)주를 꼽고 있다. IT주는 올해 상승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후 높아진 주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내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IT주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조정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24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9.33포인트(1.16%) 하락한 792.55포인트로 마감, 9일만에 8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 기관, 개인 등 3대 매수주체는 모두 순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등 법인만이 자사주 등을 사들이며 추가하락을 막았다. ◇IT경기 회복세 내년 본격화=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IT경기 회복세는 반짝 상승에 그쳤던 지난 2001년 9.11 테러 때와는 다르다”며 “내년에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9.11 테러 직후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IT 부문에서 일시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주요 부품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수요 부진으로 반짝 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 때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올해 말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IT 하드웨어 교체 수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내년에 PC 환경이 현재의 32비트 체제에서 64비트 체제로 바뀌면서 기업들의 PC 대체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실적도 큰 폭 개선 전망=대신증권이 리서치 대상 199개 비금융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IT업종이 내년에 최고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IT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올 4ㆍ4분기에 전년 대비 40.0%에 달하고 내년에는 81.3%로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산업재 분야가 21.9%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업종이 10%대 이하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반도체 등 IT경기가 중장기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그 동안 낙폭이 컸던 우량 IT주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이 저가 매수의 적기다”=지난 9월 이후 증시는 월말 월초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수출 실적 발표를 즈음해 수출주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수출의 절대비중이 IT인 것을 감안할 때 지금이 우량 IT주를 매수할 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익신장 모멘텀이 가장 강한 분야가 IT섹터”라며 “그 동안 삼성전자를 더 싸게 살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관련기사



한기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