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내년 5월 故金活蘭박사 탄생 1백주년을맞아 `우월 김활란상'을 제정키로 한데 대해 金박사의 친일행각을 비난하고 상 제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여론이 네티즌들 사이에 거세게 일고 있다.
16일 하이텔과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 대화방에는 이화여대의 `김활란상'제정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金박사의 친일 행적을 지적하고 학교측의 각성을촉구하는 글이 수백건씩 오르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천리안의 한 이용자(ANWIN)는 `이화여대를 고발한다'는 글에서 일제말기 金박사가 일본과의 내선일체를 주장하고 징병제를 찬양한 기고문까지 동원, "이처럼 친일행위를 한 金박사를 추모하는 상을 제정하는 것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또 `LODGER97'이란 ID 사용자는 "이화여대가 친일로 일관한 金박사를 기리는 상을 제정한다는 소식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친일 매국노들에게나 이 상을 수여하라"고 촌평했다.
나우누리에서도 `김활란상' 제정반대와 취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진보희망'이란 ID 사용자는 "우리 사회는 애국지사들이 멸시받고 친일 매국자가 대우받고 추앙받는 사회"라고 지적한 뒤 "이화여대는 시대착오적인 이 상의 제정을 즉각 철회하고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WaWa'란 ID를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은 "대학당국의 `김활란상' 제정 움직임에대한 이대생들의 향후 태도를 주목한다"면서 "한국의 여대생이 아직 깨어있고 의식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학 관계자는 "金活蘭박사가 이후 자신의 친일행각에 대해 참회의 눈물을 흘렸고 대학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그동안 심사숙고 해왔다"면서 "그러나金박사의 생애를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상의 명칭을 두고 `이화상' 제정도 검토했지만 `우월 김활란상'으로 하자는 것이 다수 의견이어서 상의 명칭을 정한 것"이라며 재론의 여지가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