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이 수혜를 입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에서 내수 부양을 위한 소비확대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주가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2009년 실시한 내수활성화 정책인 가전하향이 종료되면서 현재 중국 소비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이번 양회에서 경제 성장 기여율이 높은 소비 부양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소비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수출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에서 내수경기 활성화가 중국 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며 “정보기술(IT)주와 필수 소비재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락앤락과 베이직하우스,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CJ 오쇼핑, GKL, LG 생활건강, LG 패션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특히 화학은 소비재 원자재로 두루 쓰인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석유화학 유통상들이 확보한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4월 이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과 호남석유를 추천했다.
가전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허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절감형 가전제품 관련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상하이시 당국은 보장성 주택 입주자에 대해 가전제품 교환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소비주보다는 산업재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인대의 핵심 키워드는 유부유공(有扶有控ㆍ부양도 하고 억제도 한다)로 새로운 소비부양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급속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설비투자사업을 확대해 소비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미 양극화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없는 내수부양보다는 교통망ㆍSOC를 중심으로 투자사업을 먼저 진행할 것”이라며 소비주보다는 철강ㆍ기계주를 수혜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