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석유공사는 올 상반기 하루 1만배럴의 생산 규모를 갖춘 페루 페트로테크사의 M&A에 성공한 뒤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회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확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 그만큼 M&A 성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측과 외신에 따르면 공사는 해외채권 발행을 위해 국내외 6개 투자은행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 가능 규모와 조건을 타진하고 있다.
석유공사 측의 자금조달을 맡은 금융기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바클레이스캐피털,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JP모건과 산업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올해 들어 지난 2월 하루 1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 페루 석유기업 페트로테크 지분 50%를 사들이기 위해 해외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인수대금은 4억5,000만달러가량이었지만 석유공사는 지난해부터 사모 형태로 모두 8억달러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 5월27일에는 홍콩시장에서 DBS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8개 은행에 주간사를 맡겨 3년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7,000만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석유공사가 계속해서 해외자금 조달에 나서는 주된 목적은 M&A를 위한 자금 비축이다.
4월28일 열렸던 공사 이사회는 ‘M&A 추진 및 비축유 구매대금 지급’을 목적으로 해외차입계획을 논의했다. 현재 인수를 위한 사전협의 소식이 전해진 스위스 아닥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31억파운드(약 6조4,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될 경우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