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TX 中에 '조선 클러스터' 만든다

다롄에 국내 업체론 처음…20여개 中企도 입주


STX 그룹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조선 클러스터(산업단지)’를 조성한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체는 개별 품목이나 부분품을 공급 받기 위해 중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했으나 관련 부품을 포함해 종합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STX가 처음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지난 3월 착공한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옆 165만㎡(약 50만평) 부지에 20개 안팎의 조선 관련 중소기업들을 입주시켜 조선 클러스터를 조성,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TX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건설중인 중국 다롄조선소의 생산 효율성과 선박의 품질을 위해 협력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다롄 종합생산기지 인근에 조성된 50만평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력단지에는 조선 관련 중소기업 20여 업체가 입주해 선박용 부품, 도장, 중장비 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2008년 8월 대련 조선소 완공 시점을 전후해 입주 중소기업들의 현지법인 및 공장 설립 작업 등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TX그룹이 건설중인 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는 330만㎡(약 100만평) 부지에 조선소 및 블록공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여기에 협력 클러스터 50만평이 추가돼 총 495만㎡ (약 150만평) 규모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폭증한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중국 닝보, 옌타이 등에 블록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생산 기지를 확충하고 있지만 협력 업체와 동반 진출하는 것은 이번 STX 그룹이 추진중인 다이롄 협력 단지가 처음이다. 다른 조선사들의 경우 필요한 부품을 국내에서 수입해 쓰거나 중국 현지 중소기업을 발굴해 납품을 받고 있다. STX 그룹은 이미 기술력을 인정 받은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필요한 부품 등을 제공 받아 선박의 품질 및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에 따라 이번 협력단지 조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측은 “협력단지가 조성될 다롄에는 STX 조선소 외에도 중국 현지 조선소가 3개나 더 있다”며 “협력단지에 입주할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현지 조선소로 판로를 확대할 기회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입주업체의 인력확보, 각종 인허가 업무 등을 지원하는 한편 산업은행과 손잡고 법인설립을 위한 출자금 및 공장 신설에 필요한 시설자금 등 일체의 금융지원도 제공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 1,000억원에 달하는 펀드를 시중은행 등과 공동으로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협력 업체의 클러스터 입주 의사 및 대출 신청 의향 등을 파악 중인 단계”라며 “전체 지원 규모 등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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