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기대감"··· 긍정평가 잇달아
[업종별 진단] 금융
‘긍정적 요인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금융주에 주목하라.’
추석 연휴 이후의 증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은행ㆍ증권 등 금융주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내수 부진 지속, 수출 경기 둔화 예상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아직 미약하지만 ▦가계부채 부채 조정의 긍정적 진행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 ▦실적 대비 주가 선 조정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또 10월 증시에서 가장 유망한 테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금융지주회사 종목군, 4ㆍ4분기 구조조정 모멘텀과 함께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증권주도 투자관심권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은행업종, 모멘텀 살아날 조짐=가계신용에서 나타났던 버블이 차츰 해소되고 있어 향후 은행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02년 분기당 평균 24조원씩 증가하던 가계신용은 지난해 2조원으로 급격히 위축된 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신용카드발 버블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일정 수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택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면서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소득 여건과 관련 깊은 실업률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경기회복의 징후를 여전히 발견하기 어려운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가계 및 중소기업 부문에서의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확고한데다 내수경기도 추가적인 하락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은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을 확대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과 실적개선 추이를 배경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는 가운데 견조한 주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대우증권은 투자 안정성과 사업모델이 우수한 신한지주와 하나은행에 투자를 권했다. 국민은행의 경우는 실적 모멘텀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나 신임 행장 선임과정에서 발행할 수 있는 불확실성 제거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 및 금융지주사 유망=신한ㆍ우리ㆍ동원 등 금융지주가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자산클린화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우리금융지주는 카드자산의 지속적 감축으로 신규부실 가능성이 감소되고 있는 점이 투자 포인트.
동원금융지주는 주당순자산비율(PBR) 0.4배로 대형 증권사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다는 평가다. 또 증권주도 구조조정 모멘텀 등이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수 상승과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고 현재 주가 수준도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보험업, 종목 위주 선별 투자=보험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은 양분되는 상황이다.
외국계인 CSFB증권은 손해 보험사에 대해 예상되는 핵심 촉매로 ▦전년 동기 강한 하반기 실적 모멘텀 ▦오는 11월에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상 가능성 ▦높은 배당 기회 등을 꼽았다.
반면 김원열 세종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확대 등 판매 채널의 다양화와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 이익 감소 등은 여전히 손보업계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표 개선이 두드러지는 종목 위주로 조정시 선별 매수 전략이 유효한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배당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실적낵굼?두드러진 동부화재, 확고한 업계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화재 등과 배당투자 관점의 동양화재가 투자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9-30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