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인 생활풍속도 바뀐다

위안화 강세에 해외여행객 쇼핑에 열중<br>월가 감원한파로 금융인재들 잇단 컴백<br>주머니 얇아진 서민층은 '구두쇠 작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인들의 생활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21일 현지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인 해외 여행객들은 값싸진 해외상품의 구매를 크게 늘리고 있고, 미국 금융가에서 감원열풍이 불면서 중국인 금융 인재들이 중국으로의 '컴백'을 앞 다퉈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 국내에서는 극심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의 '구두쇠 작전'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10월 중순이면 중국 여행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여행사들은 미국ㆍ유럽 등지의 여행상품의 가격을 20%가량 낮추면서 비수기를 이겨내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지역과 하와이를 묶은 14일짜리 패키지상품의 가격은 지난 8월의 2만5,000위안에 비해 4,000위안이 낮아진 2만1,000위안에 팔리고 있고, 유럽 11개국을 2주간 둘러보는 상품도 1만4,000위안에서 1만800위안으로 가격이 내렸다.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 여행객은 강력해진 위안화의 구매력을 만끽하며,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탈리아 밀라노 관광의 경우, 과거엔 쇼핑시간이 보통 2시간이면 충분했었는데, 요즘은 쇼핑에 아무리 적어도 반나절 정도 소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월가의 감원열풍은 현지 중국인 금융 인재들의 귀국 길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 차오바오(僑報ㆍChina Press) 최신호에 따르면 월가의 상당수 중국인들이 금융위기의 충격을 회피하기 위해 귀국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 금융인들은 조국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꿈꾸고 있고, 고령의 금융인들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국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지역 유학생 출신 중국인 사업가 모임의 왕후이야오(王輝耀) 회장은 "요즘 일부 화교들은 귀국을 통해 개인의 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고 싶어 한다"면서 "미국에서 중국인이 관리인력으로 성공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에서는 관리직을 찾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안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중국경제의 후퇴로 주머니 사정이 열악해진 소비자들의 '구두쇠 작전'이 치열하다. 특히 요즘은 의식주는 물론이고, 교통수단과 결혼 혼수용품, 아파트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공동구매행위를 펼치는 '핑커(客ㆍPinker)족'이 급격하게 늘었고, 호텔업계에서는 초저가상품인 '100위안 호텔'이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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