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스페인 알헤시라스항 거점 남북노선 강화"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을 거점으로 남과 북을 잇는 노선을 강화할 것입니다."

최은영(사진) 한진해운 회장은 17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열리고 있는 '언어의 그늘, 바로셀로나현대미술관 소장품전'을 찾은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한진해운은 동서 항로(아시아발 미주향)가 물동량 기준 세계 2위에 이를 만큼 강하지만 남북 항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알헤시라스항을 베이스로 지중해 연안의 항구들을 잇는 노선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미국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노선이 타격을 받을 경우 남북 항로 확대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 회장은 한진해운이 후원한 특별전을 둘러보며 전시관 한 곳에 놓인 칠판에 '스페인→투우→피카소→바르셀로나올림픽→한진해운(HJS)'이라는 메모를 남기며 스페인에 각별한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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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호황을 맞은 해운업의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신중함을 보였다. 최 회장은 "올 상반기 턴어라운드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최고 호황기였던 지난 2008년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보통 업황이 U자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게 안정적인데 V자를 그리며 급등하고 있어 오히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해운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재무구조개선약정과 관련, "은행이 해운업의 특성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여러 산업 가운데 해운업만 예외를 두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진해운의 경우 오히려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기회로 삼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에서 인턴을 마친 큰 딸의 진로에 대해 "딸을 당장 회사에 입사시킬 생각은 없다"며 "해운업 특성상 안에서 뭔가를 하기보다 글로벌 마인드를 익힐 수 있는 회사에서 우선 많은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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