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마이크론 전략 제휴 협상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상에 본격 돌입, 성사여부와 방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 죽이기'에 앞장섰던 마이크론이 동반자로 나섬에 따라 급변하는 반도체업계의 새로운 구도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제휴는 앞으로 공동감산등 공급측면에서 불황타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황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 어떤 방식의 제휴일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제휴의 방식과 범위다. 채권단에서는 지분맞교환 방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우선 출자전환으로 70%정도를 소유하게 될 채권단은 감자에 따른 부담을 없애기 위해 일정지분을 마이크론과 맞교환, 기술개발과 마케팅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경우 두회사의 합병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35.7%로 삼성전자(30%)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또 막대한 연구개발비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시급한 감산공조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채권단측은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금유입에 초점을 맞추고있는 하이닉스는 지분맞교환이 당장 유동성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분맞교환이 가장 쉬운 방법이긴 하지만 현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으로서는 하이닉스의 완전감자후 자산ㆍ부채 인수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이닉스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이 이에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 D램업계 대지진 예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전략적 제휴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든 D램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가 D램시장의 2ㆍ3위를 차지하는 대형업체인 만큼 제휴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일본의 엘피다 출범에 이어 독일의 인피니온과 일본 도시바의 합병협상이 성사될경우, D램업계는 마이크론ㆍ하이닉스-삼성전자-인피니온ㆍ도시바-엘피다의 신4강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에대해 올들어 D램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늘리며 독주체제를 준비해온 삼성전자는 긴장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휴방식등을 두고봐야 알겠지만 전체적인 전략을 바꿔야하는 상황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D램업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감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세계 3대업체들이 15~20% 정도 감산해야 한다"며 감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번 제휴의 첫번째 사업은 '공동감산 추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민후식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휴추진으로 감산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최악의 불황을 겪고있는 D램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전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