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홍콩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주식 규모(금액 기준)가 미국을 능가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홍콩 증시의 신규상장 규모는 272억 달러로 미국(265억달러)보다 많았다. 또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244억 달러 규모의 신규 상장이 이뤄진 것으로 딜로직이 분석했다.
홍콩과 중국의 약진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중심이 서구에서 점차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FT는 분석했다.
딜로직이 관련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미국은 2006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2006년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금융위기로 초토화되면서 10위권에도 끼지 못했다.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에는 39달러를 조달한 중국민생은행 등 중국계 기업이 많았지만 외국업체도 적지 않았다. 신규 상장된 56개중 12개는 외국기업이다. 이 중에는 카지노 업체인 샌즈 차이나, 윈 마카오 등이 있다.
홍콩증시에는 올해 말까지 8개의 기업(39억 달러 규모)이 상장 대기 중이다. 반면 미국에는 6개(19억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 아태법인의 공동대표인 조지 테일러는 "앞으로 더 많은 외국계 아시아 지사들이 홍콩시장에 상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