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자금조달 다시 '빨간불'

회사채발행 격감·하이일드펀드자금 썰물전세계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이 계속 나빠지고 국내금리도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올 초 반짝 활기를 띠었던 회사채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줄고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매입을 기피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관련기사 여기에 신용등급 BB를 받았던 고려산업개발의 부도여파로 일부 기관들이 투기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하이일드펀드에서 자금을 대규모로 인출, 투신권 유동성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등 자금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과 유통물량이 늘어나며 활기를 띠었던 회사채시장은 이달 들어 지난 17일 현재 발행규모가 1조6,000억원에 불과, 지난 2월의 8조원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30조원에 달했던 유통규모도 이달 들어 9조원대로 줄어드는 등 난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세계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지 않을 전망인데다,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위험성이 높아져 기관투자가들이 매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고려산업개발 부도여파로 공무원연금기금과 새마을금고연합회 등 채권시장의 '큰 손'들이 투기등급채가 많이 편입된 투신사의 하이일드 및 후순위채(CBO)펀드에서 각각 6,000억원, 3,000억원을 인출하는 등 환매요구가 있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자금유입으로 경영에 안정을 되찾아가던 투신사의 자금난이 다시 위험수위로 올라서고 있다. 이밖에 기업자금조달의 주요 창구였던 프라이머리CBO 발행도 금리구조의 불안정성에 따른 기업들의 참여거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 초 BBB급은 물론 BB급 회사채 전용펀드까지 설정하기로 했던 투신사들은 펀드설정 자체를 유보했다. 오동훈 한화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금리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성이 큰 회사채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보다는 정크본드(부실채권)시장 활성화나 회사채 인수기관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석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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