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6 존경받는 기업·기업인 대상/기업인 최우수상]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새로운 가치창출' 추구 IT업계 리더<br>이통시장 전반적 정체 불구 작년 매출 10兆원 첫 돌파<br>보조금 과당경쟁 자제 등 업계 맏형 역할에도 충실



기업 경영에 있어 새로움의 추구는 항상 ‘가치창출’ 지향적이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서비스를 부르고, 새로운 서비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낳는 것처럼 새로운 가치창출은 기업을 항상 ‘성장 진행형’으로 만드는 엔진이다. 김신배(53) SK텔레콤 사장의 경영 화두(話頭) 역시 새로운 가치 창출이다. 김 사장은 외유내강 형의 경영자로 분류되지만 경영 방침과 관련해서는 양보하는 법이 없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은 가치창출을 위한 ‘방법론(Method)’이며, 팀 워크는 이를 품어내도록 하는 일종의 ‘펌프’다. 김 사장은 최근에도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SKT의 3가지 정신인 도전, 창의, 팀 워크를 SKT의 유전자(일명 T-DNA)로 명명하고 이를 블루오션 창조를 위한 풍향계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동통신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는 말이자 SKT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담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는 지난해 11월 호에서 김 사장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2005년 최고의 리더’로 선정했다. 이 잡지는 “국민 대다수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을 정도로 성숙된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기란 쉽지 않다”며 “김 사장은 신사업 개척을 통해 SKT의 성장엔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 사장의 리더십에 확실한 ‘밑줄’을 그은 셈이다. SKT는 지난해 김 사장의 지휘 아래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일궈냈다. SKT는 지난해 경쟁회사의 고객을 빼 내오는 네거티브 경영을 배제한 상태에서도 음악 서비스인 멜론, 모바일 싸이월드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매출 1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아졌다. SKT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에 비해 12.5% 늘어났다. 이는 김 사장의 평소 경영 방침인 새로운 가치창출에 따른 결과다. 김 사장은 특히 지난해 7월 초 휴대폰 보조금 과다지급으로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되자 자사 점유율 제한(52.3%) 연장을 선언하고, 이를 지켜내 업체간 과다경쟁을 완화하는 등 ‘시장의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올해 ▦무선인터넷 서비스 고도화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와 상품의 지속적 개발 ▦지난해 기반을 마련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을 통해 ‘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2006년은 SKT가 한국의 이동전화 역사를 바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룬지 10년째를 맞는다”며 “CDMA의 바통을 이어 받은 3.5세대 이동전화라 할 수 있는 초고속이동통신(HSDPA) 사업을 본격화 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전화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T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의 본격화 및 HSDPA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화 등 새로운 컨버전스 시장 선점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통신시장이 어떤 정보기술(IT) 분야보다 거대한 컨버전스 환경 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산업간 융ㆍ복합화가 확대돼 경계가 모호해 질 뿐만 아니라 시장의 확장에 따라 잠재적 경쟁자의 범위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시기는 창의적 발상과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이 같은 환경에서는 경쟁 보다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을 통한 시장 확대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요즘 들어 ‘글로벌 경영’을 자주 거론한다. 지난해 기반을 마련한 미국 가상사설망(MVNO) 사업과 베트남에서 벌이고 있는 ‘S폰’ 사업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미국 어쓰링크와 MVNO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을 지난해 11월 ‘HELIO’로 사명을 변경하고 최근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의 S폰 사업 역시 올해와 내년에 걸쳐 2억8,000만 달러를 투자, 전국 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글로벌 경영은 보다 더 큰 그림을 갖고 있다. IT 코리아의 성공 신화를 만드는 데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와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큰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이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플랫폼, 콘텐츠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이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 실제 김 사장은 “국내 멀티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2~3년 앞서 있는 만큼 국내에서 검증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해외에 가지고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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