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6월 11일] 지금이 미술투자의 적기

박이찬국(블루닷아시아 주관사대표)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시장은 활황이었다. 그러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시작으로 국제 금융위기가 닥치자 미술시장도 같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가의 작품들은 반토막나고 옥션이나 아트페어들은 고전을 거듭했다. 결국 그 많던 투자자들은 전부 사라지고 화랑들은 파리만 날리는 신세가 됐다.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아시아의 변방인 우리나라에서 주식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사람들은 다시 꿈을 좇아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IMF의 교훈도 한몫 했고 경기가 바닥이라는 분위기를 역으로 투자 기회로 삼았으며 위기를 누구보다 빨리 극복하는 강한 정신력도 크게 작용했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다는 말처럼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다시 경제를 살리고 있다. 요즘 부쩍 미술투자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질문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언제가 미술품에 투자하는 적기일까요?”라는 말이다. 그 질문에 나는 ‘미술투자의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답하고 싶다. 거품이 거의 제거돼 반토막난 상태고 작가들도 작품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뜨거워져 있다. 판매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은 작품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끼쳐 작품성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6월은 전세계적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와 바젤 아트페어 등 굵직한 미술 행사들이 열려 미술에 대한 열기를 더 높게 하고 있다. 미술작품이 투자상품으로 인식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 제법 주식ㆍ부동산과 아울러 미술작품이라는 용어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에는 분위기에 편승한 잘못된 관행도 끼어들고 있다. 미술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주식처럼 응용한다면 분명히 실패할 것이다. 그렇지만 미술에 대한 애정과 국내 미술에 대한 역사를 하나씩 알고 한다면 미술투자도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최근 아트페어가 예년에 비해 많이 열리고 있다. 아트페어는 미술품을 사고 파는 가장 큰 시장이다. 그 시장에 가서 시장구경도 하고 어떤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지,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은 어떤 작품들에 많은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피카소’ ‘고흐’ 같은 작가들도 동시대 작가 중에 분명히 있다. 고흐 당대에 사람들이 그 작가나 작품들을 몰라봤듯이 우리들도 몰라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유심히 살핀다면 우리들의 눈이 바로 이 시대의 거장을 골라내는 등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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