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말 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오류(Y2K)문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환율을 고정해야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국제금융분야 권위자인 로버트 먼델(사진) 미 콜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각종 경제문제 해결과 세계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이 엔화를 달러화에 연동시킬 경우 디플레이션 대신 미국과 같은 소폭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되고 현재 제로수준인 이자율도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먼델교수는 엔화를 달러에 연동시키면 일본정부가 엔화가치 유지를 위해 수행해야할 모든 부정적인 제약들이 사라져 보다 자율적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이 두 나라가 공용 통화를 가져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두 통화를 강력하게 고정시켜야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먼델교수는 궁극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을 결정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수년내에 적정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관련, 『일정한 환율변동폭을 두고 이를 점차 축소해나가는 것은 최적의 해결책이 아니다』며 엔-달러 환율을 일정 범위내에서 변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밴드제는 반대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학문적인 실험이 아니라 두 나라의 정책적인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먼델교수는 자신의 이같은 엔-달러 연동 방안에 대해 일본 국민들은 내심 찬성하겠지만 미국 국민들은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Y2K문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국의 환율을 11월말 기준으로 두달간 고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향후 국제금융시스템에서 금의 역할에 대한 회의에서 『불확실성은 신뢰도에 치명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21세기에 금이 주요한 결제수단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달러나 유로화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기를 원하는 국가들에게 금은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