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진출 위협불구 포털은 벤처쪽이 유리"
| 김범수 NHN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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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포털 산업 진출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사례에서 보듯이 인터넷 업계에서 대기업이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업계 속성상 스피드와 역동성을 갖춘 벤처 진영이 훨씬 유리하다고 봅니다.”
김범수(사진) NHN 대표는 앞으로 국내 포털 업계 판도가 NHNㆍ다음 등으로 대표되는 벤처 진영과 SK커뮤니케이션ㆍ KTH 등 대기업 진영으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산업의 특성상 사회 전반적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살아 남을수 있다”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벤처가 대기업 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금은 수면 위로 드러나 있지 않은 미래의 경쟁업체가 더 위협적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시각이다.
김 대표는 국내 포털 업체들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도 업계 지각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과 일본 등지의 아시아 진출에 성공하는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의 패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NHN의 일본과 중국 진출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국내 포털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지만 중국과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서는 승산이 있다”며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 한게임의 성공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다만 구글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 ‘지식인 검색’등과 같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의 진출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카페’, ‘블로그’, ‘미니홈피’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까지는 다음이 커뮤니티 부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네티즌들이 블로그와 미니홈피와 같은 ‘1인 미디어’를 찾고 있어 커뮤니티 서비스 판도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존의 커뮤니티 서비스와 달리 네이버가 제공하는 블로그는 자신의 기록이 인터넷 상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졌다”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가 회원수와 인지도 면에서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해 올해는 커뮤니티 부문에서 다음 카페와 대응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지식검색’과 같은 서비스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올해는 카페와 블로그로 대표되는 커뮤니티 부문이 주력 사업이며 스포츠, 영화, 뉴스 등의 동영상 서비스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는 규모와 내실이라는 두 측면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