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키워드로 본 박근혜 인사 스타일

재정·산자부 거친 관료 출신 정치인<br>내각 경제팀엔 김광두 등 측근 뽑을 가능성

4일 발표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면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 박 당선인은 언론에서 예측하지 못한 인물을 기용하는 한편 자신만의 인사 수첩에 기반한 인사를 진행하며 한 번 인연을 맺은 인물을 계속 중용한다.

◇깜짝 인사=이번 2차 인수위원 발표에서는 언론의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들이 포함됐다. 법질서사회안전 분과 간사로 임명된 이혜진 동아대 로스쿨 교수는 전날 박 당선인과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통화를 통해 거론되기 전까지는 언론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선된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위원장 인선에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다.


◇나 홀로 인사=당초 언론에 알려진 인수위 발표 시기는 오는 6일이었다. 4일 발표가 공지되기 직전까지 기자들은 물론 당 관계자들도 발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렇듯 '깜깜이 인사'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수위 인선은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됐다. 이는 인사 대상 후보들을 주위 참모들과 논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홀로 최종 결정까지 하는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서 비롯된다. 박 당선인은 본인이 만나거나 알고 있는 인물들의 장단점과 특징을 직접 기록한 '인사수첩'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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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인사=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을 만들고 다듬었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추진 단장들이 인수위에 포함되면서 한 번 기용한 사람을 오랫동안 중용하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외교국방통일 분과 간사에 임명된 김장수 전 장관을 비롯해 곽병선 전 경인여자대학 학장,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옥동석 인천대 교수,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현숙 의원은 모두 행복추진위에서 추진단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더해 비서실에 속했지만 대선 공약을 최종 조율하는 역할을 했던 안종범∙강석훈 의원도 대표적인 박 당선인의 측근이다. 이날 발표한 23명의 인수위원 중 대선에 이어 다시 한 번 중용된 인물은 9명으로 거의 절반가량에 해당된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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