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업체 AT&T가 매월 30달러만 내면 무선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있는 ‘정액제’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정액제 서비스는 아이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AT&T 애플의 4세대(4G) 아이폰이 출시되는 오는 7일부터 스마트폰에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AT&T는 신규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본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월 15달러(200MB)와 25달러(2GB) 짜리 기본 요금을 도입하되 고객이 기본 사용량 이상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AT&T는 월 30달러의 요금을 받고 모든 가입자들에게 무선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 요금제도는 4G 아이폰 가입 고객은 물론 3G 스마트폰 기기를 선택한 신규 가입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기존 스마트폰 고객들은 종전처럼 정액 무제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신규 고객들은 새 요금제에 예외 없이 가입해야 한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ㆍ스프린트ㆍT-모바일 등 경쟁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문은 “스마트 폰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무제한 서비스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월 통신 요금이 10~20달러 가량 싸진 만큼 무선 인터넷 고객 기반이 확대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라며 “다만 아이폰ㆍ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업체가 2년 약정을 기준으로 스마트폰 공급 가격을 얼마나 더 내릴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