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잔치 끝났나(?)`
인터넷 기업의 실적 호전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종 지수의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인터넷업종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7월들어 처음 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인터넷 1차 랠리 끝났다=전문가들은 그 동안 코스닥 랠리를 이끌던 인터넷 종목의 주가가 1차 랠리를 마무리 짓고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대부분 인터넷 종목의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을 노리겠지만, 하반기 수익전망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 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날 네오위즈는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1%나 늘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3.66% 하락했다. 네오위즈의 2ㆍ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7.2% 늘어난 214억원(전년동기대비 196% 증가),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90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 15일 큰 폭의 실적증가를 발표한 옥션도 잔뜩 부풀었던 실적 기대감이 가라 앉으며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NHN 독주 계속된다=이에 반해 NHN은 2ㆍ4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실적발표를 하는 네오위즈ㆍNHNㆍ다음 등 포털 3개사중 NHN의 실적이 가장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ㆍ4분기와 마찬가지로 NHN이 다음의 실적을 앞지르며 실적과 주가 모두 확고하게 업종 1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의 예상 실적으로 2ㆍ4분기 NHN은 매출 396억~420억원ㆍ영업이익 180억~186억원, 다음은 매출 346억~360억원ㆍ영업이익 102억~108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검색광고 시장에서 NHN이 다음을 완전히 제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1위의 검색광고와 한게임의 성장성은 하반기에도 NHN의 독주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ㆍ옥션 2위싸움 치열=NHN의 독주에 닷컴 시가총액 2위로 밀려난 다음은 2위 자리마저도 옥션과 치열한 경쟁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0% 가까운 외국인 지분율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경우 급등세를 보이는 `옥션의 힘`에 하반기 매출둔화가 예상되는 다음이 위축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상준 한화증권 투자전략가는 “각종 투자지표 상으로는 다음이 옥션보다 앞설 수 있지만 실적발표후 급락한 옥션이 단기적으로 다음보다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