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2월 26일] 오리온에 바라는 '情'

SetSectionName(); [기자의 눈/2월 26일] 오리온에 바라는 '情' 김지영기자 (생활산업부) abc@sed.co.kr

겨울철 가장 화려한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처럼 과자업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오리온을 꼽는 유통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국내 제과업계를 선도하는 곳이 바로 오리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닥터유'와 '마켓오'가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프리미엄 과자시장을 이끌고 있고 해외사업은 가히 쾌속질주다. 지난해 오리온은 해외실적을 포함, 식품업계에서 '꿈의 매출'이라 불리는 1조원선을 넘겼다. 오리온을 상징하는 '초코파이'는 중국에서 신화를 창조했다. 오는 2013년에는 중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의지다. 지난해 말 CJ에 온미디어를 판 데 이어 최근에는 바른손에 베니건스를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가속도를 내면서 오리온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자금을 제과 등 식품 분야에 더 투자한다고 하니 제2, 제3의 초코파이 신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하지만 이런 성과 속에서도 아쉬움이 느껴진다. 최근의 몇몇 행보가 성장의 화려한 빛을 바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밀가루 가격 인하와 설탕 가격 동결에도 불구하고 초코파이와 닥터유를 포함해 20가지 제품가격을 최고 500원이나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시작된 식품업계 가격인하 움직임에는 제과 빅3 가운데 가장 늦게 반응했다. 더욱이 인하 폭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쳐 마지못해 내렸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가격을 올린 마켓오ㆍ닥터유 등 대표상품이 가격인하 대상에서 아예 빠진 것도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대리점과 도매상에 일정가격 이하로 팔 경우 거래를 중단하고 계약을 끊겠다고 압력을 가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적발돼 시정명령까지 받았다. "기업이익에만 너무 몰두한 데서 빚어진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업계 일각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적절한 책임의식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면 '탁월한 오리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오리온의 기업철학이다. 탁월한 오리온의 의미가 단순히 매출성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테다. 초코파이는 '정(情)'이라는 단어가 연상될 만큼 우리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기업이익과 함께 사회에도 '정'을 보여주는 것,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오리온에 대한 주변의 바람일 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