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종(사진) 아주캐피탈 사장에게 임진년은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12월21일 하나로저축은행 지분을 100% 인수했다. 800억원 규모의 증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캐피털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는 최초다.
이 사장은 일단 하나로저축은행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저축은행은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부실이 심해진 대형저축은행에 속하지 않아 일정 부문의 부실자산만 해결하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상화가 완료되면 여러 측면에서 아주캐피탈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다. 아주캐피탈의 평균 조달금리는 5.4%이지만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4.9% 수준으로 0.5%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해 그만큼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캐피털과 저축은행은 고객군이 비슷해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일단 수도권 내 지점만 종전 1개에서 4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산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업인 캐피털 기상도도 맑다. 아주캐피탈의 자동차 메이커별 시장점유율은 현대ㆍ기아차가 3%, 한국GM 40%, 쌍용차 50% 수준인데 아주캐피탈의 계열사인 아주모터스가 한국GM의 제주도 판권을 획득해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사장은 자동차시장 침체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켜놓았다. 예컨대 현대ㆍ기아차가 줄어들면 한국GM이 늘 것이고 자동차시장 자체가 위축되면 중고차 거래가 늘어 훼손된 부분을 메울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주가부양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소액주주들에게 투자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2009년 상장된 후 단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한 적이 없다. 아주캐피탈이 고배당의 차등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