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변기' 환테크 예금 선택은?

원.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한달반 이상 세 자리를 유지한 채 변동성도 커지자 환테크형 예금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프리미엄 외화 정기예금`은 올들어 잔액이 급증하며 1천만달러를 넘어섰고 자유 입출식인 신한은행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지난해말보다 2배이상 잔액이 늘었다. 최근 환율 하락세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씨티그룹이 1~6개월 환율 전망을 올리고도 12개월 전망은 900원으로 유지하는 등 장기 하락 전망이 우세해 만기가 긴 환테크 예금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프리미엄 정기예금 급증..1천만달러 돌파 외환은행이 지난 2004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프리미엄 외화 정기예금` 잔액은지난해 말까지 69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급증하며 이달 20일 현재 1천4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 외화 정기예금은 은행이 예금 만기 때 지급할 통화를 원화나 외화 가운데 하나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고객으로부터 매입하는 대신 이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옵션형 상품이다. 기간별 외화 정기예금 이자에 프리미엄이 추가돼 일반 외화 정기예금보다 높은최대 연 6~7%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고객이 10원이나 15원, 20원, 25원, 30원, 40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스프레드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이를 기준환율에 더한 `약정환율`이 예금 만기 때 `만기환율`보다 높으면 원금을 외화로 지급받을 수 있다. 반대로 만기 환율이 더 높으면 이자와 프리미엄은 외화로 받되 원금은 원화로지급된다. 예치통화는 미국 달러(USD)와 유로화(EURO) 2가지이며 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예치기간은 15일과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등 5종류이며 최저 예치한도는1만달러 또는 1만유로 이상이나, 최고한도에는 제한이 없다. 상품개발자인 외환은행 강태신 차장은 "외화예금 금리에 민감한 저축성 외화예금 고객과 환율이 약정환율 범위 내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외화예금 고객을위해 개발했다"며 "현재처럼 환율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말했다. 올해 초와 같은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원금 손실이 생겼으면 일정 부분을 보상해주는 `환율안심 외화 정기예금'도 20일 현재 9만5천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예금 만기 때 시장 기준환율이 외화예금 가입 시점의 매매기준율보다 50원 이상떨어진 경우 예금금액 1달러당 15원을 고객 지정계좌로 지급한다. ◇ 외화 체인지업 예금 두배 급증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판매 중인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잔액이 2개월 사이에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달 21일 현재 5천70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1천971억원보다 3천732억원이나 늘었다. 고객이 외화 매도 환율을 현재 환율보다 높게 지정하더라도 이체일 당일 마감후 환율과 맞아 떨어지면 매도가 이뤄진다. 또한 외화를 주기적으로 매입하면 최고, 최저 환율을 지정하고 자동이체 등록을하면 그 범위 내에서 자동 매입이 이뤄져 정액으로 구입하는 방법보다 평균 외화 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외국 통화 가운데 미 달러와 엔화, 유로,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홍콩달러,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 9개 통화 내에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여러 통화를 보유한 고객에게 적합한 예금이다. 신한은행 김형우 차장은 "정기예금이 아닌 자유입출식 예금이라 변동이 심한 편이기는 하나, 최근에는 환율 급변으로 잔액이 크게 느는 추세"라며 "개인들의 가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 카멜레온 외화예금도 인기 여전 외화 정기예금에 통화전환 옵션이 부여된 기업은행의 `카멜레온 외화 정기예금`도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21일 현재 잔액은 403만달러로 400만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예금은 고객이 원하면 예치해 놓은 외국 통화를 중도해지 없이 변경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유로화나 엔화,영국 파운드화 등으로 갈아타 환차손을 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만기 3개월과 6개월짜리 2종류가 있으며 만기 6개월짜리는 5번까지 통화를 변경할 수 있다. 통화를 변경해도 애초 약정이율은 그대로 적용되지만 환전에 따른 비용은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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