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락한다더니… 해운시황 상승세 '눈길'

지난 3년간 호황을 누린 해운경기가 올들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컨테이너선, 벌크선, 유조선 등 각 부문의 운임 등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시황은 중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당분간 물동량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월 말 아시아권 국가들의 북미컨테이너선 수출량이 지난해에 비해 23.5% 증가했고 북미발 아시아행 물동량 역시 3.8%가 늘어나는 등 청신호가 켜졌다. 3월 둘째주 기준으로 1천209.7포인트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던 컨테이너용선료 지수(HR)도 4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5월과 6월 내내 1천300포인트를 돌파하며 올 한해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용선료 지수가 올라가는 이유는 컨테이너 시장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컨테이너 용선주들이 운임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2006년 상반기 내내 2천포인트 대를 꾸준히 유지해왔으며, 3월부터 5월 사이 하락세를 보였던 운임지수는 6월들어 연일 상승하며 올해 월평균 수치를 경신, 3천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벌크선 시장은 중국 내 철강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이 중국 최대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몇년간 전망이 더욱 밝을 것으로 보인다. 난방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 성수기를 지나 4월에 50포인트 대까지 떨어진 유조선 운임지수(WS, 중동-극동간 초대형 유조선 기준) 또한 5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6월초 연일 상승세를 기록한 WS 또한 26일까지 110포인트를 유지했는데, 통상 WS 손익 분기점이 60포인트 대로 알려져 있는 점을 감안하며 매우 양호한 실적이다. 당초 고유가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와 선복량 과잉 등으로 유조선 운임의 하락이 예상됐으나 현재 인도 등 개발국가들의 석유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고, 주요 석유 수출국인 중동의 불안한 정세에 따라 비축유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유지됨에 따라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등 경제개발국들이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 원유도입선을 중동에서 서아프리카 등지로 다변화하는 등 수송 흐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올해 시황이 꺾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를 넘어서면서 오히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수요 폭증과 석유 소비량 증가가 시황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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