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제일모직

반도체등 첨단 전자재료업체로 떠올라<br>의류부문 伊·美 현지법인 설립<br>친환경 水처리 신사업 진출도

제일모직은 의류에서 전자재료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후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계속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사상 최대 실적 행진 3ㆍ4분기에도 계속된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제일모직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의류였다. 올해 제일모직을 거론할 때 의류를 꼽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오히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재료를 개발하는 첨단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는 데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제일모직이 올해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거듭하는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1954년 직물업체로 출발해 패션, 화학, 첨단전자재료 등 10년 주기로 기업변신을 꾀해왔다. 1990년대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합성수지기업으로 과감히 변신에 성공했으며, 2000년대 이후엔 신수종 전자재료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능성 소재 부문 등에서 첨단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재료사업은 현재 제일모직의 주력사업으로까지 성장했다. 제일모직은 화학, 전자재료 부문에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차별화 제품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07년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편광필름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반도체 공정소재 부문의 성장을 적극 꾀한다는 전략이다. 패션 부문에선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구호 (KUHO) 등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패션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미국 뉴욕 등에 현지법인과 디자인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세계적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멤브레인(membrane)을 개발해 친환경 수(水)처리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초 의왕 연구ㆍ개발(R&D) 센터에 멤브레인의 연구 개발을 위한 파일럿 생산공장 (Pilot Plant) 설비를 구축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기로 했다. 멤브레인은 액체 또는 기체 등의 혼합 물질에서 원하는 입자만을 선택적으로 투과해 분리하는 차세대 핵심소재로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멤브레인의 활용분야는 수처리 설비에서 에너지, 의료, 2차 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되는 추세다. 제일모직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달 창립 56주년 제시된 '새로운 생각, 새로운 성장'이라는 화두에서도 그래도 나타난다. 제일모직은 이를 위해 '앞선 제품', '열린 문화', '높은 품격'을 행동 지침으로 내세웠다. '앞선 제품'은 화학, 전자재료 사업에서 첨단소재를 먼저 개발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다. 현재 고부가 제품으로 평가 받는 상품도 언젠가는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차세대 소재개발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다. 또 새로운 생각은 열린 조직문화에서 싹튼다는 믿음으로 창의적인 조직 소통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기업 품격을 높이기 위한 목표의식 고취도 제일모직이 최근 힘쓰는 부분이다. 황백 제일모직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명확한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 즉 '새로운 생각'이 중요하다"며 "제일모직의 외형이 커지는 만큼 구성원의 생각 그릇도 함께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모직의 이러한 행보는 실적개선 효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올 3ㆍ4분기에도 사상최대실적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 2ㆍ4분기 보다 각각 11.9%, 13.8% 늘어난 1조4,644억원, 1,178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핵심 사업인 전자재료 부문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볼 때 반드시 매수할 만한 기업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삼성전자 제품 공급으로 안정적 성장세 이어갈듯"

제일모직은 의류회사의 한계를 벗어나 화학, 전자재료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왔다. 현재 회사의 성장동력은 전자재료부문으로 향후 5~10년 간 회사의 성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은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는 전세계 정보기술(IT) 부품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 기업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높은 기술력 확보했다는 의미며 따라서 전자재료부문 성장에 긍정적이다. 실제로 2~3년 전만해도 반도체 패키징 관련 소재가 제일모직의 반도체 관련 제품 중 가장 중요한 제품이었지만 현재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의 전공정(front-end process)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중 하나가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전자 반도체, 액정화면(LCD) 패널에 필요한 반도체 공정소재 및 LCD 컬러레지스트, LCD 편광필름 등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실적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점이 주가에 반영돼 연초 이후 주가가 66%(9월27일) 상승했다. 향후 제일모직의 전재재료부문 영역은 현재 반도체, LCD 소재ㆍ부품에서 수(水)처리 사업, 2차 전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태양전지 등의 분야로 향후 더욱 확대될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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