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부터 주식 편입한도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민연금이 매수 타깃으로 삼고 있는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장기투자 위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순매수하는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을 노린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매수세가 강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연기금 선호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민연금, 증시 큰손 역할 기대=그동안 국민연금 주식투자비중 확대를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팽팽했지만 최근 국민연금마스터플랜기획단이 주식투자비중을 5년 안에 32조원 수준까지 늘린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매년 4조원 가량의 신규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현재 7%(8조4,000억원)인 국내 주식투자비중을 오는 2009년까지는 10.7%(31조9,000억원)까지 확대할 경우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기금 순매수 종목 주목=국민연금의 경우 현재 전체 주식투자액의 55%는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나머지 45%는 외부 운용사에 투자를 맡기고 있다.
장재하 국민연금 주식운용팀장은 “국민연금이 매수하는 종목은 시장 안팎의 파장이 크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경우 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ㆍ한국전력 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종목의 경우 여러 가지 제약요건 때문에 현재 국민연금이 직접 매수하는 종목은 많지 않지만 올초 CJ엔터테인먼트를 7% 가량 사들이는 등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망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직접 코스닥기업을 탐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맡긴 외부 운용사의 매매종목도 주목 대상이다.
최근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에 오른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포스코ㆍ한국전력ㆍ국미은행(이상 거래소), 아시아나항공ㆍ에이스디지텍ㆍLG마이크론 등은 주로 국민연금 외부 운용사들이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직접 사들이는 종목은 장기투자 위주지만 외부 운용사 매매종목의 경우 투자기간이 짧은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