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대선 외곽단체 역할 논란 증폭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거팀의 수석 자문 변호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베트남전 기록을 비난한 참전용사 단체에 법적 조언을 제공했음을 시인하고 사임한 이후 선거에영향을 미치려는 외부 단체와 양측 선거팀과의 관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6일 벤저민 긴즈버그 변호사의 사임이 외부단체와 양측 선거팀의 관계를 놓고 부시팀과 케리팀간에 격양된 상호 비난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긴즈버그 변호사는 공화당전국위원회의 수석변호사였으며 지난 2000년 플로리다주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부시 공화당 후보간의 재검표 논란이 발생했을 때 부시측 수석 변호사였다. 긴즈버그는 25일 사임을 발표하면서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SBVT)'에대한 자신의 법적 조언은 "전적으로 적절하고 합법적인 것"이었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케리 선거팀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나 법률회사가 `무브온닷오그(MoveOn. org)'같은 이른바 `527' 진보단체들을 위해 한 활동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527' 단체들이란 연방세금법 527조에 의해 합법적인 모금활동을 벌이는 외곽그룹들을 말한다. 민주당측은 새 선거자금법이 발효된 이후 이 외곽단체들을 잘 이용해왔으나 공화당측은 최근에야 SBVT같은 단체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부시 선거팀은 케리 선거팀에 법률자문을 하는 로버트 바우어 변호사가 민주당측의 최대 527 단체들에 법률자문을 해주고 있고, DNC의 변호사인 조셉 샌들러도 무브온닷오그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리측은 바우어가 선거팀의 변호사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부시측은 그가 케리-에드워즈 2004의 변호사로 퍼킨스코이 법률회사의 웹사이트에 올라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어는 자신이 유권자 보호문제에 대해 선거팀에 자문을 제공했지만 이것은선거운동 초기의 일이며 지금은 DNC로 그 일이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케리 선거팀은부시측이 진짜 이슈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케리에 대한 무례하고 부정확한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긴즈버그 변호사는 SBVT의 케리 비난 광고와 관련해 부시선거팀에서 사임한 두번째 인물이다. 지난 주말에는 퇴역 공군대령인 케네스 코디에가 SBVT의 광고에 출연한 뒤 부시팀의 퇴역군인 운영위원회에서 제외됐다. 민주당측은 이처럼 부시선거팀에서 두명이나 SBVT를 직접 지원한 것은 부시측과SBVT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수석 정치고문인 칼 로브는 폭스 텔레비전에 출연해 "부시 선거팀의 누구도 SBVT와 협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초 부시 선거팀은 민주당쪽 527 단체들의 부시 비난 광고를 막기 위해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이 단체들을 공식 고발했으나 FEC는 지난 5월13일 올해의 선거운동에서는 527 단체들의 활동을 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측은 이후 자체적으로 부시를 지지하는 527 단체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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