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백작'이은 문화사 시리즈 2편 '100인의 증언…'<br>EBS 11일부터 방영
| 60년대 영화계 최고의 스타였던 신상옥ㆍ최은희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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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 지난 달 28일 종영한 EBS 문화사 시리즈 드라마 ‘명동백작’의 기록이다. 화려한 스타들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채워지는 메이저 방송사의 드라마였다면 시청률 압박에 못 이겨 진작 사라졌어야 할 작품이었다.
그러나 박인환, 김수영, 전혜린 등 시대를 관통한 예술인들의 삶을 통해 50년대의 삶을 재조명한 ‘명동백작’은 시청률로 계산할 수 없는 드라마의 가치를 보여주며 마니아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명동백작’의 호평에 힘을 얻은 EBS가 오는 11일 문화사 시리즈 2편 ‘100인의 증언, 60년대 문화를 말한다’를 방영한다. 드라마로 꾸며진 전편과 달리 ‘100인의…’는 60년대 문화계 각 분야에서 활동한 대표적 인물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다. 문학, 연극, 음악, 영화 등을 주제로 해 군사정권이 등장한 시대상황 속에서 예술인들이 어떤 고민을 하며 그들만의 창작열을 불태웠는지 당시 사회상과 함께 조명한다.
‘명동백작’에서 진행자 역을 맡았던 탤런트 정보석이 이번 2편에서도 진행자로 캐스팅됐다. 총 10부작인 이번 시리즈의 1~3편은 문학을 다룬다. 해방 전후 좌우대립으로 대표되는 50년대 문단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서 김동리, 서정주가 지배했던 기성문단에 최인훈, 이청준 등 이른바 ‘신진문단’이 도전장을 내밀며 순수, 참여 논쟁이 불붙었던 60년대 문단상황을 살펴본다. 또한 4.19 이후 새롭게 등장한 한글세대 작가들의 모습도 조명한다.
4부에선 제작극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소극장운동이 시작됐던 60년대 연극계를 다룬다. 한국영화에 대한 입장세 면세조치를 단행하며 본격화된 ‘한국영화 최고의 전성기’인 당시 영화계는 신상옥, 김기영 등 당시의 감독들과 신성일, 김지미, 최은희 등 은막의 스타들의 작품을 통해 다뤄진다. 미 8군 쇼 무대를 모태로 왜색풍 가요 일색의 국내 대중음악계에 서양식 대중음악 시대를 개막한 신중현, 최희준 등의 인터뷰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