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변신하는 인천 서북부] 낙후지역에 관광·첨단산업 어우러진 글로벌 기업도시 만든다

UAE, 검단신도시에 4조 투자 '퓨처시티' 시동

김포·인천공항과 10~20분 거리…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최적

인근 마전·당하 등 부동산시장 들썩… 1단계 안착 땐 인천 랜드마크 기대

글로벌 기업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인 인천의 검단신도시 부지 전경. 아파트 단지와 산으로 에워싸여 소규모 공장들이 주로 위치해 있는 이곳은 이미 보상이 완료돼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제공=인천시


'천덕꾸러기' 신세를 받아온 인천 서북부지역이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주거도시로 부상하면서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효자지역'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4조원대의 오일머니가 투자돼 미래 첨단도시로 조성되고 혐오시설로 여겨지던 쓰레기 매립장에도 대규모 해외자금이 투입돼 테마파크로 변신할 전망이다. 또 1만세대 이상의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사업도 추진돼 인천 서북부지역이 우수한 지리적 여건을 발판 삼아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청사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투자청은 4월 초에 검단신도시 1단계사업에 4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기업도시 '퓨처시티'를 조성하는 내용의 약해각서(MOU)를 시와 체결한다. 양측은 최근 퓨처시티 조성사업을 발표한데 이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문서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서북부 지역은 잘 발달된 교통망이 있고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이 가까이 있어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국내외에서 개발자금을 끌어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두바이 투자청이 추진하는 기업도시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교육기관 등을 결집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를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 등 3,000여 개 첨단기업과 미디어기업이 입주한 두바이 '스마트시티'를 모델로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바이 투자청의 투자가 최종 성사되면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지정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지부진한 검단신도시가 최고의 첨단산업·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게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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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두바이 투자청은 현재 이곳에 국제학교를 유치하고 해외 유명기업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두바이 투자청이 추진하는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인천의 랜드마크'로 유명세를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검단신도시에 오일머니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나돌자 검단신도시 인근 마전·당하·오류 등 택지개발사업지구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 중동 자본이 투자된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하루 10여건에 불과했던 전화문의가 50~60건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관심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는 1지구(1,118만㎡)와 2지구(694만㎡)로 나눠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2지구는 개발이 더디다는 주민들의 요구로 해제됐다. 1지구는 모두 3단계로 개발되며 오일머니가 들어올 1단계(386만㎡)는 현재 지장물 및 보상이 100% 완료된 상태다.

또 인천시 서구 가정동 571번지 일대 9만7,189㎡에 1만1,291세가 들어설 '루원시티' 건설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늘 6월까지 주거·학교용지 축소, 복합·상업용지 증대, 사업구역 조정 등을 포함한 개발계획 변경을 수립한다. 이처럼 인천 서북부 지역에 대규모 외국계 자본이 투자되고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은 뛰어난 교통망과 수도권 2,000만명의 잠재 수요 고객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10∼20분 거리에 있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들 지역으로 인천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 아라뱃길이 지나고 있다. 남북으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북부지역이 수도권매립지, 발전소, 주물공장 단지 등 환경 훼손 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낙인돼 왔지만, 우수한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최근 투자 유치가 잇따르면서 발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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