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현금결제 줄이고 어음기일 늘려 中企 자금난 갈수록 가중

대기업들의 현금결제 비중은 줄어드는 대신 어음결제 기일이 길어져 중소 기업들이 자금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영수)가 중소제조업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4ㆍ4분기 판매대금결제상황 조사`에 따르면 현금결제 비중은 감소하고 어음의 평균 결제기일은 늘어나 판매대금 회수기간이 길어지면서 중소제조 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보여력이 부족한 종업원수 50인 미만 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중소제조업의 판매대금 결제비중은 현금 56.3%, 어음 43.7%로 현금결제 비중이 지난 2002년 같은 기간의 58.6%에 비해 2.3% 포인트 감소하는 등 지난 2002년 3ㆍ4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의복 및 모피제품(75.1%), 가구 및 기타(71.1%), 사무 및 회계용 기계(66.9%) 등 업종은 현금결제 비중이 높은 반면 기타 기계 및 장비(39.8%), 제1차 금속산업(40.1%), 고무 및 플라스틱(44.9%) 등 업종에서는 현금결제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대기업과 납품 관계가 있는 중소 기업들의 판매대금 결제비중은 현금 51.8%, 어음 48.2%로 중소제조업 전체의 현금결제 평균치인 56.3%에 비해 4.5% 포인트 낮게 나타나 대기업의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협은 “연말 자금수요 증가와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판매 부진, 판매대금 회수지연, 금융권의 위험 관리 강화에 따른 담보인정비율 및 대출한도 축소 등으로 중소제조업체들의 자금 압박이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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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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